🕵️♂️ 도입: 모두가 2차전지 외칠 때, 나는 국도화학을 찍었다
코스피가 2700에서 머뭇거리는 2026년 2월. 화학업종 지수는 연초 대비 3% 하락. 개인투자자들은 2차전지·로봇으로 몰려간다. 솔직히 필자도 작년까지 에코프로를 들여다봤다. 하지만 지금 눈여겨보는 건 정반대에 있는 종목, 국도화학(007690)이다. 에폭시수지로 1972년부터 꾸준히 돈 벌어온 이 회사, 요즘 PBR이 0.58배까지 내려왔다. PER은 5.9배. 52주 신저가 근처인데 배당만 8년째 증가 중이다. 시장이 왜 이 종목을 싸게 던졌는지, 한번 뜯어보자.
🏭 기업개요: 국도화학, 에폭시 한 우물 54년
국도화학은 1972년 설립된 에폭시수지 전문기업이다. 에폭시수지란 접착제·도료·전기절연재·복합재료에 쓰이는 열경화성 고분자. 쉽게 말해 반도체부터 풍력블레이드, 자동차 경량화까지 없어서는 안 될 소재다. 글로벌 시장점유율 6~7%로 4위. 1위는 중국 남아그룹, 그다음 미국 올린, 일본 미쓰비시케미칼. 국도화학은 이들과 기술 격차 없이 가격 경쟁력으로 맞서는 몇 안 되는 한국 기업이다.
매출 구성은 에폭시수지와 경화제(90% 이상), 기타 우레탄·페놀수지. 해외 비중 60% (중국·동남아·유럽). 특히 중국에 현지법인(Kukdo Chemical China)을 세워 현지 생산 중. 솔직히 중국 의존도가 높은 건 리스크로 작용하기도 한다. 하지만 중국 내 에폭시 수요는 여전히 세계 1위.
📉 재무분석: 적자 한 번 없는 20년, 부채는 54%
표를 보자. 국도화학은 2000년대 중반 이후 단 한 번도 영업적자를 낸 적이 없다. 코로나19 시절인 2020년에도 영업이익 620억을 냈다. 2023년 매출 1.2조, 영업이익 1100억. 2024년은 중국 경기 둔화로 매출 1.15조, 영업이익 950억(잠정). 그런데도 주가는 2021년 고점 9만 원에서 지금 4만 원대(2월 26일 종가 43,200원). 도대체 왜?
| 항목 | 2022 | 2023 | 2024(E) |
|---|---|---|---|
| 매출액 | 13,847 | 12,991 | 11,500 |
| 영업이익 | 1,520 | 1,106 | 950 |
| 순이익 | 1,080 | 785 | 670 |
| 영업이익률 | 11.0% | 8.5% | 8.3% |
부채비율은 54%로 업종 평균(80%) 대비 매우 안정적. 유동비율 210%, 당좌비율 165%. 차입금 의존도 23%로 이자보상배율 12배. 솔직히 재무제표만 보면 ‘우량기업’ 딱지 붙여줘도 된다. 그런데 시장은 이 주식을 계속 싸게만 평가한다.
🔎 저평가 원인: 중국발 공급과잉과 외국인 이탈
국도화학의 PBR이 0.58까지 떨어진 데는 세 가지 이유가 꼽힌다. 첫째, 중국발 공급과잉. 중국 정부의 자급률 확대 정책으로 현지 에폭시 업체들이 증설 경쟁. 이게 글로벌 가격을 눌렀다. 둘째, 전방산업(건설·자동차) 부진. 에폭시는 도료·접착제로 건설에 많이 쓰이는데, 국내 건설경기가 싸늘하다. 셋째, 외국인 지분율 하락. 2021년 18%에서 지금 9.5%까지 줄었다. 기관도 마찬가지. 연기금 비중 2% 미만.
한편으로 2025년 하반기 들어 유가 하락으로 원재료(석유화학 유도체) 비용이 낮아진 건 긍정적이다. 하지만 시장은 악재에만 집중하는 분위기. 솔직히 지금은 저평가 요인보다 저평가 사실 자체에 주목할 때다.
📈 성장동인: 전기차·풍력이 에폭시를 다시 부른다
국도화학의 성장 스토리는 여전히 유효하다. 첫째, 전기차 경량화. 배터리팩·모터 하우징에 에폭시 복합재 채택 증가. 국도화학은 이미 현대차그룹 납품 테스트 중. 둘째, 풍력·태양광. 풍력 블레이드용 에폭시 수요는 2026년부터 다시 증가할 전망. IRENA에 따르면 글로벌 풍력 설비 2025년 120GW에서 2030년 200GW로 증가. 셋째, 반도체 소재. EMC(에폭시 몰딩 컴파운드)용 특수수지. 국도화학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에 간접 납품 중. 점차 직접 납품 비중을 늘리고 있다.
2025년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전기차용 내열에폭시 매출이 전년 대비 32% 증가했다”고 밝힌 건 주목할 만하다. 시장이 반영하지 못하는 부분이다.
⚠️ 리스크: 중국, 환율, 그리고 유가
1) 중국 의존도: 매출의 30%가 중국향. 중국 부동산발 수요 둔화는 직접 타격. 2) 환율 변동: 수출 비중 60%인데, 원화 강세 시 채산성 악화. 3) 유가 상승: 원재료(석유에서 추출한 에피클로로히드린) 가격 상승은 원가 압박. 다행히 2026년 초 유가는 배럴당 75불로 안정권. 4) 지배구조: 오너 2세 경영. 최대주주 지분 28%로 안정적이나 승계 과정에서 잡음 가능성.
다만 2024년 말 기준 자기자본 1조 2천억, 현금성자산 2500억. 유사시 대응력은 충분해 보인다.
⚖️ 밸류에이션 (Bull/Base/Bear)
PER 5.9배, PBR 0.58배는 역사적 저점(10년 평균 PER 8.2배, PBR 0.9배)에 가깝다. 경쟁사 대비도 저평가(국내 화학 평균 PER 9.5배).
- Bull (목표주가 70,000원, +62%) : 2026년 하반기 중국 업체 감산 + 전기차 매출 본격화 + PER 8.5배 적용
- Base (목표주가 52,000원, +20%) : 현재 실적 유지, PER 7.2배(과거 5년 평균)
- Bear (목표주가 36,000원, -17%) : 중국발 가격전쟁 심화, 유가 90$ 돌파 시
개인적으로 Bear 가능성은 낮게 본다. 2025년 말 기준 순현금 800억(차입금 고려)이고, 배당컷 없이 8년째 증가 중이기 때문.
💸 배당과 주주환원: 8년 연속 증가의 힘
국도화학은 2017년부터 2024년까지 8년 연속 DPS(주당배당금)를 증가시켰다. 2024년 예상 배당금 1,200원(배당수익률 2.8%), 2025년 1,300원 전망. 배당성향 23% 수준으로 무리하지 않는 범위다. 자사주도 꾸준히 매입·소각. 2023년 100억 원, 2024년 70억 원 자사주 취득. 총주주환원율(배당+자사주) 40%에 육박.
솔직히 이 정도 주주환원 정책을 가진 화학주가 흔한가? 필자는 20여 개 화학종목 중 손에 꼽는다고 본다.
❓ 투자자들이 자주 묻는 질문
🎯 결론: 국도화학, 기다림에 값진 주식
국도화학은 지금 ‘외면받는 가치주’의 전형이다. PER 5.9배, PBR 0.58배, 8년 연속 배당 증가, 순현금 보유. 이 숫자들은 거짓말하지 않는다. 물론 단기 상승 모멘텀이 부족한 건 사실이다. 하지만 필자는 2026년 하반기 이후 중국발 공급과잉 완화와 전기차·풍력 수요 확대가 주가 재평가를 이끌 것으로 본다. ‘지금 안 오르니까 안 사는 게 아니라, 지금 안 오를수록 사야 하는’ 종목. 저평가가 해소될 때까지 기다릴 자신 있는 투자자에게 국도화학은 매력적인 선택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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